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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살의 미대입시 도전기

미대입시 체험기 4) 내가 모르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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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미대입시 체험기 3) 우리의 목표는 1, 2등급이 아니다


 

* 색연필 수업 고1 학생작


 잘은 모르지만 생윤은 교육과정이 그리 길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전년도의 내용에서 추가되거나 없어진 부분이 많아 고민이 많았다. 특히 동양윤리 쪽이 전년도의 기출에는 자주 나왔었는데, 작년 수특이나 수완에는 별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결국 혹시 모를 한 문제를 위해 그냥 다 공부하는 것으로 했다. (하지만 역시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실수로 2점짜리 하나만 틀려서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생윤도 '7대함정'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되는 교재였다. 기본적인 공부야 수특과 수완으로 해야겠지만 '수능의 7대 함정'으로 실제2~3등급 이상을 위한 난이도 높은 문제를 위한 대비를 실질적으로 많이 할 수 있었다. 생윤의 경우 처음 공부하더라고 굳이 개념강의부터 보지 않고 바로 수능특강부터 시작해도 크게 무리가 없었다. 


* 내가 공부했던  생활과 윤리 교재들


* 역시 틀렸던 문제는 신기하게 또 틀린다. 맨처음 풀 때는 아무 표시도 안했으니까 빨간볼펜, 샤프, 형광펜 표시가 있다는 것은 최소한 네번 풀었던 것을 의미한다. 


* 동그라미 표시도 맞았다는 뜻은 아니다. 그냥 반복 할 때마다 다른 방법으로 틀린 문제에 표시를 해두었다. 정확히 모르는 부분이나 헤깔리고 어려운 부분도 볼펜이나 형광펜으로 밑줄은 쳐놓앗지만 필기는 하지 않았었다.


* 수능을 몇일 앞두고, 이제 다시 풀어 볼 시간은 없겠구나 싶었을때 샤프로 표시하면서 풀었다. 그리고 볼펜으로 '정답은 맞았지만 애매한 선지'나 '틀린 문제'에 대한 필기를 해두고, 수능 전날까지 저런 부분들만 훑어보았다. 저 6번 문제는  최소한 다섯번 틀렸던 문제이다. 이쯤되면 머리를 의심해 볼 수 밖에 없다.

 수능 전날 책을 훑어보면서 뭔가 요란하게 표시된 부분만 봐도 책 한권을 다 본것과 같은 효과가 있었다.  나머지는 다시 풀어도 다 맞힐 수 있는 부분이라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문과 생윤은 공부초반을 투자하여 2주정도 걸렸다. 당연히 인강부터 보기 시작했고, 교재에 대한 정보가 낮은 하위권 학생들을 위해, 그리고 나의 재정사정 때문에 비교적 가격이 싼 ebs 교재만 선택했고, ebs 이외에 유료 인강은 찾아본 적도 없다. 인강은 1.8배속 정도로 앞뒤에 쓸데없는 부분을 제외하면 한시간에 최소 2편씩은 볼 수 있었다. 그렇게 8시간씩 하루에 16편 정도씩 보았다. 수특의 경우 인강이 30회 가량 되니까 인강을 완주하는데 사문 2틀, 생윤 2틀이 걸렸고, 두 과목 복습을 3일 정도했다. 그리고 다음 한주는 속도가 빨라져서 수완과 모의고사들을 풀 수 있었다. 기출을 풀어보기 위해 마더텅을 샀는데, 다른 과목은 모르겠지만 사탐의 경우엔 무조건 검정색 마더텅보다는 빨간색 마더텅을 추천한다. 나는 검정색을 샀다가 좀 풀어보고 빨간색을 새로 사서 풀었다. 

 기출은 한 회당 30분씩 시간을 재면서 풀었고, 틀린 문제의 공부와 복습을 30분씩하면 하루에 빡세게 하면 10회를 풀 수 있었다. 마더텅 30회를 다 풀지는 않았고 6,9월부터 풀면서 과목당 20회 정도씩 푸는데 5일 정도 걸렸던것 같다. 한 번 안외워지는 영단어는 계속 기억나지 않는 것 처럼 사탐도 틀린 문제는 다시풀어도 계속 틀린다. 방금 풀었을때는 다시 풀면 무조건 맞힐 수 있을것 같지만 몇일 뒤, 몇시간 후에 다시 풀어보면 신기할 정도로 또 틀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니까 당연히 수능날에 본인이 풀었던 문제와 같은 문제가 나온다 하더라도 틀릴 수 밖에 없다. 공부할 때 정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선생님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는 부분이 아니다. 밑줄치라고 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니고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선생님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시는 곳이 잘 이해가 되고, 금방 외워진다면 굳이 그 부분을 중요하다고 해서 계속 돌려볼 필요는 없다. 계속 기억이 나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고, 틀리는 곳을 표시해두고 그런 부분을 반복해서 보는 것이 좋다.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해 주는 곳만 계속 보면서 충분히 공부했다는 착각에 빠지지 말아야한다. 


* 영어가 가장 어려웠다. 처음엔 한 문제 푸는데에만 30분씩 걸렸었는데, 어느새 이만큼이나 풀었다.


 영어가 가장 어려웠다. 힘들었던 만큼 내용도 길어질 듯 하다. 사실 사문과 생윤은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슷한 수준에서 공부를 시작하게된다. 특히 고3이 되어서야 사탐공부를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영어는 다르다. 학생마다 기본기에서 많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데, 나는 내가 얼마나 부족한 지 알고 있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잠깐 동안의 영어회화 공부와 10년간의 미드 시청과 유튜브 덕분에 듣기는 쉽게 풀 수 있었다는 것이다. 

 처음엔 사탐처럼 일단 수특 먼저 끝낼 생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일 정도 해보니 이런식으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로, 과장없이, 한 문제에 모르는 단어가 20개, 많으면 30개가 넘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계속 하다보면 단어도 하나씩 외워지고 해석도 될거라 생각하면서 이틀정도 공부를 해보았는데, 단호하게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단어를 다 찾아서 써놔도 해석이 안되는 문장도 많았고, 해설지를 보면서 한문장 한문장 해석을 해봤지만 이게 뭔말인가 싶은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 영포자로 인도하는 나의 단어수준. 샤프로 밑줄 쳐놓은 것이 다 모르는 단어였다. 파란 줄은 단어를 다 찾아봐도 해석이 안되는 문장이다. 아마 wherher 해석을 할 줄 몰라서 그랬던 것 같다... 근데 저런 문장하나를 붙들고 30분씩 매달렸다.


* 이건 더 심하다. 한 문제에 모르는 단어가 40개를 넘어가면 공부가 의미가 없어진다. 하도 줄쳤다 지웠다해서 인쇄가 지워지고 있다. 영포자의 입구에 얼굴을 집어넣었을 때다.


그러다보니 1년 공부할 것도 아니고 이런식으로는 어차피 수능 전까지는 효과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만 했다. 그래서 단어를 외우기 시작했다. 단어장은 어떤 것이 좋은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수능특강에 있는 모르는 단어에 밑줄을 치고, 하나씩 네이버에 검색해서 발음을 들어보고, 수첩에 옮겨 적으면서 외우기 시작했다. 주기적으로 스스로 테스트를 해보면서 모르는 단어는 표시해가면서 반복적으로 외웠다. 이때가 공부기간 중 가장 힘든 시기였다. 내가 암기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단어를 외워본 적이 없기 때문에 원래 암기력이 부족했던건지, 나이를 먹어서 암기력이 떨어진 건지는 알 수 없었다. 단기기억상실증이 의심될 정도로 10초 전에 보았던 단어를 10번씩  반복해도 계속 까먹으면서도, 그래도 계속 외울 수 밖에 없었다. 약간 공부를 해본 결과 어차피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단어를 외우지 못한다면, 영어에서 3,4 등급을 받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단 되는데까지 외워보고 안되면 영어는 6등급정도 선에서 만족하고, 다른 과목에 더 투자하기로 했다. 


<다음 글에서 제가 단어를 외웠던 방법이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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