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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화

수채화 - 9년 전에 만났던 할아버지 처음엔 굉장히 맘에 들어서 재미있게 그리다가 후다닥 대강 분위기만 내고 마무리 해버린 그림. 금발이나 백발은 그리기가 좀 귀찮다. 머리카락이나 눈썹이 피부보다 밝으면 피부를 그리면서 머리카락이나 눈썹 부분을 남기면서 칠해야하기 때문이다. 그게 귀찮아서 적당히 표현하고 말아버린 점이 잘 드러나는 그림이다. 이때까지는 아직 예전만큼의 감이 돌아오기 전이다. 그러다보니 진행속도가 느리다보니 급 지겨워졌다. 배경, 옷, 머리카락 등 주변부를 칠하면서부터 '이런 식으로 해서 언제 다 끝내나'하는 몹쓸 생각에 적당히 터치넣고 풀어버리면서 마무리해버렸다. 후회는 없다. 즐길거 다 즐기고 귀찮은 부분은 넘겨버린 느낌. 하지만 매번 이런식으로만 그리면 그림은 잘 늘지 않는다. 어렵고 귀찮은 부분을 매번 고민하고 연습해야.. 더보기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지 않은지 아마 2년도 넘은 것 같다. 이렇게 오랬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았던 것은 처음이다. 초등학교 3학년쯤 미술학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입시가 끝나자마자 학원 강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군대에서도 꽤 많은 그림을 그렸었다. 그 동안 그림도 그리지 못하고 블로그도 방치해둘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일단 다른 일에 집중해야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학원의 일에도, 그와 관련된 사람들에게도 너무 지쳐있었다. 내가 정말 열심히 해왔던 입시미술이라는 근본적인 것에 대한 회의, 믿었던 사람들에게 느꼈던 배신감, 사랑했던 학생들과의 소모적인 관계, 반복되는 과로와 긴장감 등으로 인해 학원 일을 계속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수십 년을 .. 더보기
인체수채화: 생동감 있는 피부 표현하기 <1> 이 그림은 작년 겨울 수업시간에 피부색감 표현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보여주었던 그림이다. 시범인 만큼 최대한 군더더기 없는 채색을 하려 진행하였다. 군더더기가 없는 그림이 꼭 좋은 그림인 것은 아니고, 오히려 적절한 군더더기들이 그림의 나머지 전체를 돋보이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부러 거친 선이나 붓터치를 쓰거나 뭉개지거나 어색한 색감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에대한 설명은 다음 기회에 좀 더 자세히 써봐야겠다.하지만 아직 미숙한 학생들을 위한 시범의 경우에는 그런 군더더기가 학생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하며 너무 긴 시간 동안 그리지 않으려 하며 그렸다. 묘사의 정도도 학생들이 시험장에서 표현가능한 정도로 제한하였다. 그래서 엄청난 수준의 완성도나 묘사 없..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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