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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굉장히 맘에 들어서 재미있게 그리다가 후다닥 대강 분위기만 내고 마무리 해버린 그림.
금발이나 백발은 그리기가 좀 귀찮다. 머리카락이나 눈썹이 피부보다 밝으면 피부를 그리면서 머리카락이나 눈썹 부분을 남기면서 칠해야하기 때문이다. 그게 귀찮아서 적당히 표현하고 말아버린 점이 잘 드러나는 그림이다.
이때까지는 아직 예전만큼의 감이 돌아오기 전이다. 그러다보니 진행속도가 느리다보니 급 지겨워졌다. 배경, 옷, 머리카락 등 주변부를 칠하면서부터 '이런 식으로 해서 언제 다 끝내나'하는 몹쓸 생각에 적당히 터치넣고 풀어버리면서 마무리해버렸다.
후회는 없다. 즐길거 다 즐기고 귀찮은 부분은 넘겨버린 느낌. 하지만 매번 이런식으로만 그리면 그림은 잘 늘지 않는다. 어렵고 귀찮은 부분을 매번 고민하고 연습해야만 그림은 발전한다.
우리는 언제나 즐거움보다는 괴로움속에서 뭔가 배우는 점이 더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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