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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color

인물수채화 (Anya Taylor Joy) 중반까지 굉장히 만족하면서 그렸던 그림. 초반부 진행하면서 예전의 감이 많이 돌아왔다. 한 장한장 그릴 때마다 '아 이런게 있었지', '아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됐었지'. '아 이거 조심하면서 해야했었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점점 나아지는 것이 스스로 느껴질 때는 그림그리는 것이 정말 재미있다. 문제는 그 순간이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그리 길게 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본인의 그림이 늘고 있는 것이 느껴지지 않고 정체되어있다고 느껴지거나, 심지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객관적인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안좋은 습관이나 단점이 고쳐지고 있지만 학생들의 눈으로는 당장의 결과물에서 그것을 찾아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의 발전 여부와는 .. 더보기
수채화 - 9년 전에 만났던 할아버지 처음엔 굉장히 맘에 들어서 재미있게 그리다가 후다닥 대강 분위기만 내고 마무리 해버린 그림. 금발이나 백발은 그리기가 좀 귀찮다. 머리카락이나 눈썹이 피부보다 밝으면 피부를 그리면서 머리카락이나 눈썹 부분을 남기면서 칠해야하기 때문이다. 그게 귀찮아서 적당히 표현하고 말아버린 점이 잘 드러나는 그림이다. 이때까지는 아직 예전만큼의 감이 돌아오기 전이다. 그러다보니 진행속도가 느리다보니 급 지겨워졌다. 배경, 옷, 머리카락 등 주변부를 칠하면서부터 '이런 식으로 해서 언제 다 끝내나'하는 몹쓸 생각에 적당히 터치넣고 풀어버리면서 마무리해버렸다. 후회는 없다. 즐길거 다 즐기고 귀찮은 부분은 넘겨버린 느낌. 하지만 매번 이런식으로만 그리면 그림은 잘 늘지 않는다. 어렵고 귀찮은 부분을 매번 고민하고 연습해야.. 더보기
인물수채화 전신 과정 입시 인체수채화에서는 대부분 배경을 그리지 않는다. 배경까지 채색을 요구하는 몇 학교를 제외하고는 시험의 특성상 시간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배경보다는 인체에 집중을 하는 것이 좋다. 주어진 짧은 시간을 인물에 집중하여 채색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배경은 채색하지말라고 제한을 주는 학교도 많다. 그러다보니 입시를 준비하면서는 배경을 채색해 볼 기회가 많지 않다. 나 역시 배경을 채색하는 것이 어색하기도 했고, 배경을 칠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었다. 오랜만에 전신 인체수채화를 했는데 다 그릴때쯤 뭔가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사실 뭔가 의도적으로 일부러 비워놓은 것도 아닌데 배경을 칠하지 않는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배경은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그림을 더 살릴수도 있고 반대로 망칠수도 있.. 더보기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지 않은지 아마 2년도 넘은 것 같다. 이렇게 오랬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았던 것은 처음이다. 초등학교 3학년쯤 미술학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입시가 끝나자마자 학원 강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군대에서도 꽤 많은 그림을 그렸었다. 그 동안 그림도 그리지 못하고 블로그도 방치해둘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일단 다른 일에 집중해야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학원의 일에도, 그와 관련된 사람들에게도 너무 지쳐있었다. 내가 정말 열심히 해왔던 입시미술이라는 근본적인 것에 대한 회의, 믿었던 사람들에게 느꼈던 배신감, 사랑했던 학생들과의 소모적인 관계, 반복되는 과로와 긴장감 등으로 인해 학원 일을 계속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수십 년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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