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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인물수채화 전신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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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시 인체수채화에서는 대부분 배경을 그리지 않는다. 배경까지 채색을 요구하는 몇 학교를 제외하고는 시험의 특성상 시간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배경보다는 인체에 집중을 하는 것이 좋다. 주어진 짧은 시간을 인물에 집중하여 채색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배경은 채색하지말라고 제한을 주는 학교도 많다. 그러다보니 입시를 준비하면서는 배경을 채색해 볼 기회가 많지 않다. 나 역시 배경을 채색하는 것이 어색하기도 했고, 배경을 칠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었다.

 오랜만에 전신 인체수채화를 했는데 다 그릴때쯤 뭔가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사실 뭔가 의도적으로 일부러 비워놓은 것도 아닌데 배경을 칠하지 않는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배경은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그림을 더 살릴수도 있고 반대로 망칠수도 있다. 고민 끝에 망치더라도 일단 그려보자는 생각에 배경까지 채색하게 되었다. 특히 피부색, 바지색과 보색이기도 하면서 흰티와 명도대비도 많이 나는 배경을 잘 처리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결과는 일단 만족. 잔디를 그리는데 애를 먹기는 했지만, 처음 내가 생각했던 느낌이 어느 정도는 표현되었다. 앞으로는 당분간 배경까지 채색하는 걸로 했다.

 

이때까지는 아직 감을 못잡고 헤메고 있었다. 영 맘에 안들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럴 때 결정해야하는 것이 있다. 1. 어떻게든 이 부분을 괜찮게 만들어놓고 다른 곳으로 넘어간다. 2. 일단 다른 곳으로 넘어가서 진행하다가 나중에 다시 돌아와 수정한다. 나는 2번으로 선택했다. 맘에 안드는 이 곳을 그냥 놔두고 넘어가는게 쉽지 않았지만 결국 좋은 선택이었다.

 

손과 다리를 그리면서 예전의 감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예전에 알고 있었는데 잊어버리고 있었던 많은 것들이 생각났다. 이제 다시 얼굴로 돌아가면 제대로 진행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얼굴을 한번 더 손보고 티셔츠를 진행했다. 이때까지는 배경을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흰 티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진행했다. 배경을 비워둔다면 흰티의 경우 조금이라도 어둡게 채색되면 흰색의 느낌을 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배경을 칠하기로 마음먹고 보기만 해도 끔찍해보이는 잔디부터 처리하기로 했다. 거의 다 되어갈때쯤 잔디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좋은 재료와 방법을 찾아냈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덮고 새로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림 전체느낌을 해치지는 않기때문에 이정도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지긋지긋한 잔디. 나중에 또 그리면 더 잘 할 수 있겠다.

 

 

여기부터는 큰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앞쪽 부분을 진행할때는 오랜만에 정물수채화 그리는 기분도...

 

생각보다 재미있게 진행했다. 배경을 시작할때 사실 인물은 거의 끝나 있는 상태였는데, 배경을 진행하면서 인물도 조금씩 수정해가면서 진행하게 되었다. 배경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인물도 처리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처음부터 미리 생각해두고 진행하면 처음부터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아래는 완성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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