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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미술

인체수채화: 생동감 있는 피부 표현하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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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수채화 2절 1시간30분 시범>


이 그림은 작년 겨울 수업시간에 피부색감 표현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보여주었던 그림이다. 시범인 만큼 최대한 군더더기 없는 채색을 하려 진행하였다. 군더더기가 없는 그림이 꼭 좋은 그림인 것은 아니고, 오히려 적절한 군더더기들이 그림의 나머지 전체를 돋보이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부러 거친 선이나 붓터치를 쓰거나 뭉개지거나 어색한 색감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에대한 설명은 다음 기회에 좀 더 자세히 써봐야겠다.

하지만 아직 미숙한 학생들을 위한 시범의 경우에는 그런 군더더기가 학생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하며 너무 긴 시간 동안 그리지 않으려 하며 그렸다. 묘사의 정도도 학생들이 시험장에서 표현가능한 정도로 제한하였다. 그래서 엄청난 수준의 완성도나 묘사 없지만 상대적으로 그림 진행속도가 느린 학생들도 시험장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적인 표현 위주로 진행하였다.


<얼굴 초벌 과정>


피부의 근육표현이 구체적으로 잘 안되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중간톤을 너무 약하게 진행하는 것이다. 중간톤을 약하게 진행하는 것도 학생마다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다. 학생들에게 사람의 얼굴 같은 경우 색감도 어렵고 톤도 애매한게 어려운것이 당연하다. 밝은 것도 아니고 어두운 것도 아니라 보통의 학생들의 경우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것이 당연하다. 흐리면 덧칠하면 되지만 어두워지면 수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잘 되어가고 있는 줄 알고 신나게 채색하다가 어느 순간 보니까 어두워져서 약간 다른 인종을 그려놓은 듯 한 경험, 많은 학생들이 겪어 봤을 듯.

어느 그림이나 주제가 중요하지만 인체수채화에서 얼굴의 중요성은 막강하다. 그런데 얼굴을 망쳐놓은 상태로 나머지 부분을 하루고 이틀이고 채색하려고 생각하면, 그냥 찢어버리고 싶은 생각도 들꺼다. 옛날엔 나도 그랬으니까.

그래서 어려우니까, 잘그리고 싶은 마음에 연하게 진행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틀리지 않기 위해 무작정 연하게 채색하는 것은 그야말로 틀리지 않는 방법이지 더 잘 그릴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그런 식의 습관에 젖은 학생들 같은 경우 보통 강사 선생들이 그림 봐주기가 편하다. 걍 덧칠해서 어두운 부분 잡아주고 괜찮게 만들어 주기가 쉽다는 말이다. 그럼 그 그림은 결국 학생의 실력보다 괜찮은 결과로 완성될테고, 그래서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하기 시작한 학생은 더욱더 망치는 것의 두려움을 크게 느끼기 시작한다. 그럼 당연히 더 조심스럽게 진행할 수 밖에.

이 악순환은 짧으면 수 개월에서 5~6년간 이어지기도 한다. 


망치지 않기 위한 '안전한' 그림이 아닌, 한 장의 그림을 진행하는 동안 더 많이 배우고 연습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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