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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살의 미대입시 도전기

미대입시 체험기 6) 기왕 이렇게 된거 실기시험도 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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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미대입시 체험기 1) 지금 시작해도 충분하다

[기타] - 미대입시 체험기 2) 실기와 공부 병행하기

[기타] - 미대입시 체험기 3) 우리의 목표는 1, 2등급이 아니다

[기타] - 미대입시 체험기 4)내가 모르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기타] - 미대입시 체험기 5) 영어가 제일 어려웠다


* 인체수채화 시범작 

  ( 과정영상이 궁금하시면 https://www.youtube.com/watch?v=owRQvMkS18w&t=20s )


국어는... 나는 원래 국어공부에 큰 거부감은 없었다. 노는게 더 좋았을 뿐. 그래서 그냥 했다. 쉬운건 아니었지만, 어렵다고 힘들진 않았다. 문법은 수특 강의도 듣고, 개념강의도 들었다. 나는 남궁민 선생님의 강의를 보았는데 발음이 잘 들려서 2배속으로 듣기에도 충분했기 때문에 하루에 15개 정도 씩 보았다. 국어 문법은 특히 강사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다해도 남궁민 선생님의 강의를 선택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 비문학은 강의를 보지 않았고, 문학은 호불호가 갈릴 듯 하지만 나는 남궁민 선생님의 강의가 좋았다. 문학작품을 '이건 뭐고 이건 뭡니다.' 라는 식으로 내신스럽게 공부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시 낭독하는 것도 좋았고  작품에 대해 이것저것 주절주절 얘기 해주시는게 좋았다. 그리고 미대 입시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것 중 하나인데, 1~2등급의 레벨이 아니라 3~4등급이 목표라면 교재같은 건 아무 상관없다. 강사도 상관없다. 어떤 교재던 어떤 인강이건 제대로 공부만 한다면 3~4등급까지는 받을 수 있다. 그러니 교재나 강사 선택을 너무 고민 할 필요가 전혀 없다. 1~2등급은 내가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뭐라 얘기하기는 그렇다. ebs 교재만으로는 1등급은 무리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내 생각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인강을 여러개씩 몰아서 보는 것의 큰 장점은 다 보고 나면 전체 범위의 내용과 흐름이 어느 정도 파악된다는 것이다. 시간이 없어서 이런 식으로 하긴 했지만, 하고나니 분명히 효율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한 강 씩 보는 학생들도 있던데, 그러다보면 처음 봤던 내용은 한두달 전이 될 텐데, 그게 기억이 날까 싶다. 내가 잘 잊어버려서 그런가.

다독은 아니지만 독서를 싫어하지 않아 간간히 책을 읽어왔던 것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군대에서는 보름간 입원해 있던 적이 있는데 평균 하루에 두권씩 30권을 보고 나온 적도 있었다.)


 * 문법을 제외하고는 굳이 반복적으로 문제를 풀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국어는 공부자체가 그리 싫지 않아서 특별히 공부방법을 찾아보거나 고민해보지 않았다. 그냥 딱 수능개념, 수능특강 3권, 수능완성, 7대함정과 마더텅, 봉투모의고사 5개 정도를 풀었다. 국어와 영어는 7대함정이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좋은 문제집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에, 막판에 봉투모의고사의 수준 낮은 문제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럴 줄 알았으면 기출을 더 나중에 풀껄 그랬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기출이 문제의 질이 좋다고 느꼈다.


 * 국어는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확신이 없었다. 그래도 공부하는게 싫지는 않아서 딱히 방법적인 부분을 찾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모의고사를 풀어보고 점수와 등급컷을 같이 적어두고, 점수가 잘 나오면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곤 했다. 


국어는 점수가 워낙 들쑥날쑥했고, 역시나 수능에서는 그 중 낮은 점수가 나오더라(이건 누구나 다 그런 듯). 이게 공부가 부족했다는 증거일까. 내가 만약 학생이었다면, 그래서 올해 또 입시를 해야했다면 6개월간은 미친듯이 책만 읽었을 것 같다. 수능 국어를 직접 치고나니, 국어는 사실 그거말고는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문제집과 기출을 더 풀어본다고 더 이상 좋아질 것 같지 않았다. 그래도 어이없게 틀린 2번, 3번만 아니었다면 그래도 3등급 초반까지 가능한 점수였으니 미대를 목표로 한다면 이 정도로 만족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국어는 뭘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은지 사실 잘 모르겠다. 내 생각에는 그냥 최대한 많은 책과 글들에 대한 다독과 정독이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직접 해본건 아니라서 특별히 쓸 만한 내용이 없다. 

 

수능을 2주 정도 남기고는 매일 아침 시간을 재면서 국어와 영어 모의고사를 풀었다(일부러 바늘 시계를 수능날과 같이 8:40분으로 맞춰놓고 풀었다). 국어 오답공부에 한시간쯤 걸렸고, 영어는 네시간쯤 걸렸다. 그리고 저녁에는 수업을 하고, 밤에는 단어나 사탐 복습을 했다. 막판이 되어 갈 수록 질 좋은 문제집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실제 시험 경험이 너무 오래 되었기 때문에 마킹연습도 해봐야 했다. 특히 시간이 남는 과목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마킹시간을 꼭 분배해서 문제를 풀었다. 마킹연습을 좀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가끔씩 밀려쓰거나 어이없게 잘못 마킹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후로 더 신중하게 마킹하게 되었다.  


 * 어떤 답안지가 수능과 같은지 모르기 때문에 이것저것 다 써봤다.  나도 모르게 밀려쓴 경우도 있고, 어이없게 다른 칸에 마킹하는 경우도 있었다. 


 * 등급컷과 표준점수를 정리해두고 모의고사를 풀때마다 난이도를 체크했다. 난이도가 쉬었던 시험이라면 점수가 잘 나왔다고 안심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 수능 전까지 해야할 목록을 써놓고 필요한 날짜를 계산해서 계획을 잡았다. 과목별 목록 옆의 숫자가 필요한 날짜이다. 거의 모의고사 위주로 진행했다. 사탐 수특은 하도 많이 봐서 복습할 필요도 없었다. 지금보니 마지막까지도 사문 표분석에만 이틀이나 투자했는데...


 * 이런식으로 쪼개서 진행하면서 목표량을 달성했다.


이렇게 정신없이 공부를 하다보니 뒤늦게 아침공부에 합류했던 영식이와 효진이의 성적향상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둘다 서울권 학교에 지원하게 되면, 나도 같이 실기시험장에 들어 갈 수 있다면, 대신 그려 준다거나 중간에 가르쳐주는 등은 물론 부정행위이기 때문에 불가능 하겠지만, 특히 매번 긴장 때문에 시험에 유난히 약한 효진이에게는 내가 시험장에 같이 가는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같은 고사실이라면 대박이고. 그리고 내가 직접 시험장에 가서 학생들의 그림 유형과 수준을 직접 보고 올 수 있다면 앞으로 나의 미술지도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기왕 이렇게 된거 원서도 같이 써보자 생각하게되었다.


매일 똑같은 일과를 보내면서 복습만 계속 하다 보니 수능 이후의 수업 계획도 많이 생각했고 다른 잡생각도 많아지고 그랬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덧 수능이 가까워졌다.


<다음 글에 드디어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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