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입시미술

손 소묘: 풍부한 공간감 만들기<2>

반응형

전체적인 진행과정을 너무 확실하게 구분해서 진행하려 하지말고 중간에 그림을 멈추더라도 느낌이 나쁘지 않을 수 있도록 진행해보자. 양감을 먼저 만들고 그 다음 묘사를 하고 공간감 등의 표현과 함께 그림을 마무리 하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완성되었을때의 그림을 고려하면서 진행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일부러 단계를 구분하지 않아 진행과정이 인위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완성도가 약간 부족하더라도 미완성스러운 느낌이 많이 나지 않을 수 있다. 당연히 더 풍부한 느낌을 만들기도 좋고 전체의 풍부한 공간감표현에도 장점이 있다. 특히 손과 같이 시간을 너무 많이 투자해서 그릴 수는 없는 부분의 진행에도 장점이 있다. 

쉽게 말하면 중요한 곳은 묘사도 약간씩 같이 진행하며 풀어줄 곳은 처음엔 진행하지 않거나 처음부터 풀어주며 진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사실 어떻게 진행해야 한다고 딱히 얘기 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냥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방법이다. 꼭 따라야 하는 과정도 아니니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되었는지를 보는 것 보다 그냥 진행의 흐름을 느끼면서 보는게 좋다. 


* 손 소묘 : 풍부한 공간감 만들기 과정작


엄지 손가락이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그릴 것도 많아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판단하여 엄지손가락부터 진행하였다. (하지만 꼭 가장 중요한 곳을 가장 먼저 진행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엄지손가락근처로 범위를 넓혀가며 초벌 진행을 해준다. 양감부터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피부의 주름이나 구부러진 곳의 표현은 해주었지만 너무 세밀하거나 너무 강하게 표현하지는 않고 그냥 '적당히' 그려주었다. 팁이라면 양감표현을 처음부터 빵빵하게 만들어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간면과 어두운면의 차이는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최소한 3개면의 모양, 넓이, 톤의 차이를 만들어주어야 양감의 구체적인 형태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손목의 양감과 팔뚝의 양감을 다르게 표현할 수 있고, 손가락 마디마디의 각기 다른 양감을 그려낼 수 있다. 세분화된 단계표현으로 덩어리를 곱게 다듬으려 하지 말고 큼직한 명도 단계 표현으로 양감을 대략적으로, 하지만 '정확하게' 표현해주도록 하자. (명도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 손 소묘 : 풍부한 공간감 만들기 과정작


엄지손가락부터 약간의 묘사를 진행해주었다. 어떤 부분은 밝은면을 먼저 진행하였고 어떤 곳은 어두운면만 진행하였고 몇 손가락은 아예 진행하지 않은 것은 보통 많은 학생이 사용하는 진행과정과 비교하면 어색한 방법일 수 있다. 어떤 선생님에게 배웠는지에 따라서 잘못된 방법, 틀린 방법이라고 생각 할 학생도 분명히 있을거다.

제한된 시간내에 최대한 많은 학생들을 '기본 이상의 실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진행 과정을 확실하게 나누어 반복, 숙달로 기술을 습득하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겠지만 그 방법이 꼭 '최상의 실력'을 만들기 위한 방법은 아니다. 여러 가지 방법의 각기 다른 장단점이 있으니 각각의 장단점을 두루 경험하며 '시험문제 해결방법의 폭'을 넓혀준다면 어떤 어려운 문제에도 적응할 수 있는 대응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이 방법이 그렇게 위험한 방법도, 시간내에 그려내기에 적합하지 않은 방법도 아니다.


* 손 소묘 : 풍부한 공간감 만들기 과정작


중요한 부분과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분의 밀도차이를 고려하면서 진행하여 준다. 초벌 단계에서도 묘사량과 밀도에 있어 전체적으로 차이를 만들어 주면 자연스럽게 시선의 강약을 유도하면서 공간감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중간과정이라도 이런 밀도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유지하면서 진행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전반적으로 눕힌 선을 이용하여 부들부들한 피부 질감이 느껴질 수 있도록 그려준다.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버튼 눌러주시고 궁금한 점은 게시판이나 댓글로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 다음 글에 계속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