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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미술

이제는 필수가 되어 버린 인체수채화. 어떻게 그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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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대, 경희대, 국민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서울권 미대에서 '인체수채화'를 실기시험 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성균관대, 건국대, 세종대, 한성대, 추계예대를 비롯하여 서울여대, 성신여대, 동덕여대, 덕성여대 등의 진학을 위해서는 인체수채화가 필수 과목이 되었고, 인체수채화 실시 대학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학생들이 정물수채화보다 인체수채화 과목을 더 어렵게 느끼고 있지만, 사실 단기간에 상위권 실기력을 만들어내기에는 정물보다 인체 실기가 훨씬 유리 할 수 있다. 인체를 어렵게 느끼는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인체를 정물의 하나'로 보는 것이다. 처음 미술을 배울 때 육면체, 원기둥 등의 구조를 암기식으로 배우면서 정물 위주 수업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인체를 그릴때에도 인체를 '하나의 정물'로 생각하며 정물수채화를 진행하듯 그리게 된다. 여기에서 생겨나는 여러 유형의 부자연스러움을 과도한 양감과 불필요한 붓터치로 밀도를 높이며 완성도에만 매달리게 된다. 




 이 그림은 중학교 2학년 부터 대입까지 5년간 미술을 배우고 입시를 치렀지만 모두 불합격하고 나에게 배우기 시작하면서 처음 그렸던 그림이다. 기본적인 형태력이나 재료 사용능력은 좋으나 얼굴색감은 부자연스럽고 관찰에 의한 구체적인 근육표현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암기에 의한 구조표현에만 집착하면서 불필요하게 붓터치를 겹치면서 과도한 양감을 만들고 있다. 


 제대로 된 교정을 위해서는 훈련에 가까운 반복적인 그림연습보다는 일주일에 하루라도 1. 교정의 필요성을 충분한 설명을 통해 이해시키고, 2. 새로운 기준으로 스스로 좋은 그림을 판단할 수 있도록 공들인 설명을 충분히 하고 학생과의 대화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 학생은 보통의 경우처럼 일주일에 4~5일씩 그림을 그릴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여름방학 전까지 그림은 주 1일만 진행하고 나머지 시간은 공부에 더 집중하여 수능 성적을 올릴 수 있게 하였고, 학생도 훈련이 아닌 교정에 대한 필요를 충분히 이해하였고, 생각보다 금방 완전히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 5개월 뒤 학생평소작 >


< 2절 5시간 시험작 얼굴 부분 >


< 2절 5시간 시험작 얼굴 부분 >



 같은 학생의 5개월뒤 평소작과 실기시험 전 시험작이다. 피부색감은 훨씬 더 풍부하고 자연스러워졌고, 피부의 질감 및 골격과 근육표현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 구조의 암기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에 의한 정확한 구조의 표현으로 짧은 시간에 완성해야하는 시험작 임에도 구체적인 인체 표현을 볼 수 있다. 


같은 학생이라도 어떻게 배우느냐에 따라서 그 학생이 그리게 되는 그림의 수준과 방향은 천차만별이다. 나는 입시라는 중요한 시기의 학생들을 가르쳐야하는 입장에서 점점 더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 무엇이 합격을 위한 그림인지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무엇이 옳은 방법이고 좋은 그림인지를 계속 생각하고 연습해야할 필요가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그 기록을 위하여 만들어 보았다. 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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