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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미술

그림 잘 그리는 방법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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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소묘] - 그림 잘 그리는 방법 <1>

[인체소묘] - 그림 잘 그리는 방법 <2>



보통 육면체 이후 원기둥, 구의 순서로 그린다. 



여기까지 보통 2~3일정도가 걸린다. 


그 이후는 학원마다 다르지만 보통 변형 기하도형을 추가 하기도 하고, 기하도형 2~3가지를 포함하여 배경과 바닥까지 그리는 것을 한 두장하게 된다. 여기까지 하면 평일에 매일 나오는 학생이라면 일주일, 주 3일 수업하는 학생이라면 벌써 2주가 지나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을 수채화로 반복한다. 

이렇게 소묘와 수채화로 기하도형을 연습하고나면 각각의 기하도형과 비슷한 구조의 정물을 그린다. 대표적으로 구는 사과, 육면체는 벽돌, 원기둥은 캔 정도이다. 각각의 물체를 소묘와 수채화로 그리는데 6일정도 걸리고 2~3개의 물체를 배경과 바닥을 포함하여 그리는데 이틀씩 4일 정도가 걸린다. 여기까지의 과정만 하더라도 주5일 나오는 학생이라면 3주, 주 3일 학생이라면 1달반정도가 걸린다. 이것도 지겨운 순간순간을 잘 넘기며 매일매일 열심히 하여 하루에 한장씩 끝낸 학생들의 경우이다. 구 하나, 벽돌 하나를 하루 이상씩 그리는 학원도 있었다.



림 진행 속도가 빨라서 이보다 빠르게 진도가 나가는 학생도 있었지만 반대의 경우도 적지 않았다.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은 보통 주 2~3회만 수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되면 두세달은 금방 지나간다.


하지만 이만큼이나 수련을 했지만 아직 그림을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게 문제다. 벌써 1~2달이상 그림을 배웠지만 운동화라던가 배추같은 물체를 주고 그려보라고 하거나 나무와 돌 같은 풍경사진이나 얼굴 사진을 주고 그려보라고 하면 전혀 손도 못댈 수 밖에.



암기식으로 표현된 위의 그림들과 실물을 정확히 관찰하여 표현한 아래의 그림을 비교해 보면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알 수 있다. 위의 소주병과 아래의 샹그리아 병은 둘다 투명하면서 약간의 색을 띄고 있는 유리인데 표현 방법에 있어 굉장히 많은 차이가 난다. 위의 그림은 전반적으로 붓터치를 많이 남기면서 얼룩덜룩하게 만드는 것으로 부족한 묘사로 인한 심심함을 채워주면서, 양감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투명한 유리에서 보기 힘든 명도차이를 많이 만들고 있다.

반면에 아래의 그림은 실제 유리의 관찰을 통하여 '어떻게 보이는지'를 중점적으로 정확하게 표현하려 한 그림이다.

(위의 세 그림은 선생님의 그림이고 아래는 학생의 그림이다.)




'그림 그리는 방법'을 배우기는 했지만 실제 물체를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특정 방법 (주로 당시 입시에 특화된 방법)으로 '그려진 그림'을 보고 그리는 연습에 익숙해지게 되어 실제 사물을 보고서는 도무지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방법으로도 숙련도가 굉장히 오르게 되면 다른 물체에 그 방법을 적용하여 재해석하며 그려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실제로 내눈에 보이는 것'과 다른 뭔가를 그려야 하는것에 큰 장벽을 느끼게 되고, 다른 방법으로 그려진 그림은 틀린 그림이라고 생각하며 애당초 존재하지도 않는 정답만 찾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을 어려워하게 된다. 

당연히 선생님의 시범이나 참고작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게 되고, 학원 선생님들 간의 스타일 비교로 평가기준을 잘못 판단하고, 시험에서 익숙하지 않은 물체나 어려운 주제가 나오게 되면 여지없이 실패하게 된다. 그려본적 없는 물체는 못그리니까.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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